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시가 지난 2008년 민간기업과 함께 설립한 주식회사형 공기업이다. 그동안 시의 관광홍보와 국제 컨벤션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서울시의 지분은 약 48%다.
서울시는 차근차근 면세 사업을 준비해왔다. 서울관광마케팅 사업 목적에 면세업을 추가하는 등 관련 조례 개정도 이미 마쳤다. 그동안 관세청은 중소기업에 신규 사업권을 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서울관광마케팅이 면세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관세청이 면세점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들면서 대기업에도 입찰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관광마케팅의 단독 입찰 가능성도 그만큼 줄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도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겠지만 자본력 등을 비교하면 현실적으로 입찰을 따내기 힘들다”며 “기존 서울시내에 면세점을 가지고 있는 롯데, 신라를 제외한 대기업들이 새로 생기는 서울시내 면세점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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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입찰 공고를 내지 않았지만, 대기업 입찰 참여로 기조를 바꾼 정부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대기업 특혜라는 중소 면세 사업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다.
유력한 사업 후보자로 거론되는 신세계와 한화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신세계(004170)와 한화(000880)는 정부가 서울시내에 면세점을 추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부터 시급히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입찰전에 대비하고 있다.
TF팀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대기업이 면세 사업을 독식한다’는 비난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것이냐하는 점이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입찰하는 방안이 폭넓게 논의되는 이유다. 면세 사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서울관광마케팅은 1순위 파트너로 꼽힌다.
입찰을 준비중인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중소기업 또는 공기업과 손을 잡고 하는 게 명분상 나쁜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면세 업계 내부에서도 입찰 공고가 구체화 된 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면세 사업 강화에 방점을 두느냐, 중소기업 살리기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입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짝을 지어 입찰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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