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향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핵심관계자 및 유 전회장 직계가족으로 모아지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10일 오후 중견 배우 전양자(여·72 본명 김경숙)씨를 피조사자 자격으로 인천지검으로 소환 해 10시간 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전씨는 세모그룹의 계열사인 국제영상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09년 3월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구원파 신도의 본거지인 경기도 안성 소재의 금수원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지난 1991년 유 전 회장이 연류됐던 오대양사건 당시 스스로 구원파 신도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씨가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전달 과정에서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또한 구원파와 유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과 교단과의 관련 여부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전 씨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천지검은 12일 오전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유대균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19.44%)와 계열사인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사의 대주주다. 특히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알려졌다. 유대균씨는 지난 2011년 7월 ㈜소쿠리상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검찰은 유대균씨의 소환 조사에 앞서 이날 유 전 회장의 형인 병일씨와 채규정 온지구 대표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병일씨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약 30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돈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육사 출신의 채 대표는 2001년 전북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익산시장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맡았다. 검찰은 채 대표가 온지구 대표로 있으면서 회삿돈을 빼돌려 유 전 회장에게 준 혐의를 조사중이다.
이 밖에도 검찰은 소환조사에 불응한 채 해외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를 강제구인 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 수사당국과 공조에 나섰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주중 유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