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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th SRE]꼴찌들의 新춘추전국시대

강예림 기자I 2013.05.23 11:30:05

단골손님에 뉴페이스 동국제강까지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7회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 설문(SRE)에서는 조선, 해운, 철강, 건설 등 금융위기 이후 시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워스트레이팅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많은 표를 받은 곳은 동국제강과 GS건설(006360)이 대표적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한진중공업, 현대그룹, STX그룹과 함께 36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워스트레이팅의 ‘4대 천왕’이 됐다.

종전 SRE에서 STX그룹이 세 차례나 독보적인 1위에 올랐으나 최근 신용리스크가 부각된 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워스트레이팅이란 재무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의미다.

동국제강(001230)은 철강업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가 반영됐다. 철강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증설하며 설비투자가 많이 이뤄진 반면 전방산업인 건설, 조선이 좋지 않아 수요와 공급 모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SRE 자문위원들은 “동국제강이 포스코, 현대제철을 제외하고 A+ 등급중 시장 익스포저가 크다”며 “회사채 발행을 많이 했지만, 잘 소화되지 않고 미매각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GS건설은 23표를 받으며 한화건설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GS건설은 ‘AA-’로 등급이 오른 직후인 2009년 10월 10회 SRE에서 23표(20%)를 받은 이후 3년 여만에 또다시 등장했다.

문제를 일으키던 계열사 리스크가 그룹 리스크로 전이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 16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5위였던 현대상선(011200)·현대엘리·현대로지스틱스가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상선이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맺은 파생계약에 대한 우려가 컸다.

두산그룹도 마찬가지다. 두산건설(011160)의 등급이 부적정하다는 지적(15표)은 지난 16회와 동일했으나 두산그룹(16표)에 대한 지적은 지난 회보다 2배나 늘었다. SRE 자문위원들은 “두산중공업(034020)이 두산건설을 살리면서 리스크가 전이됐다고 봐야 한다”며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급은 1노치(등급) 정도 차이 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STX그룹의 경우 산업은행의 지원과 STX조선해양(067250)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에도 여전히 전문가들은 현재 등급이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STX그룹은 이로써 2009년 4월 9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에 오른 이후 5년 연속(9회 연속) 유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번 SRE 설문조사 기간(4월 9~15일)중인 지난 12일 만도(060980)가 한라건설에 3000억원을 우회 지원키로 한 것도 큰 이슈였다. 특히 설문조사 기간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만도·한라건설이 또 다른 워스트레이팅 순위에 꼽혔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만도·한라건설은 17표를 받으며 동부제철·동부메탈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밖에 효성그룹, 동양그룹 등도 워스트레이팅 상위에 랭크됐고, 대성산업은 15회 이후 3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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