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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셰일가스 붐 동참..바체노프 지역 개발

염지현 기자I 2013.04.01 11:04:30

개발 성공 땐 현재 원유 생산 규모 수년간 이어갈 듯
지질학적 특성 밝혀지지 않아 개발 어려움 지적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에 동참하며 거대한 규모의 셰일유·가스 개발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셰일가스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던(사진) 부사장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시베리아 서부 바체노프 셰일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로 기존의 고갈된 유전을 대체하고 있다”며 “셰일가스전의 개발로 하루 1000만 배럴 가량 생산되는 원유 생산량을 몇 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페던 부사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0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0만 배럴 수준으로 하겠다는 목표는 정부가 정유업체들에게 약속했던 세금 면제 혜택이 주어질 경우 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레오니드 페던 루크오일 부사장
러시아 정부에서는 최근 바체노프 지역을 개발하는 회사들에게 광물 추출 세금을 면제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바체노프 지역을 개발 중인 기업에는 민간 사업자로는 규모 1위인 루크오일을 비롯해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와 가즈프롬네프트 등이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바체노프 셰일가스전에서는 하루에 5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현재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7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를 연간 세금으로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바체노프 지역의 지질 특성이 아직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아 굴착장비 케이블 설치 등 어려움이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또 “유전 개발 사업에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 비경제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며 “그러나 이곳이 개발되면 러시아 정유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어 미국 셰일가스 개발 성공을 추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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