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인다’는 제목의 4일자 기사에서 역내 주요국의 최신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HSBC가 3일 발표한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5를 기록, 13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확장을 나타내는 50선을 넘었다. 앞서 지난 1일 나온 중국의 11월 PMI 지수 역시 50.6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경착륙 우려를 털고 4분기에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의 11월 제조업 지표도 5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됐고 한국도 6개월 연속 제조업 위축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신규 수출 주문이 최대치를 경신했고 베트남도 내수에 힘입어 11월 제조업 경기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확장됐다.
이에 대해 팀 콘돈 ING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제조업이 최악은 넘겼으며 수출 주도의 성장세가 진행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 미국 재정절벽 등을 변수로 지목하며 미국이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럴 경우 아시아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콘돈 이코노미스트는 “절벽보다는 언덕에 더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미국이 재정절벽으로 떨어진다면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 수출 주도 경제가 고통받을 수 있다”며 “중국이 재정지출에 나서고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통화완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재정부양이나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먼 책임자는 ”대신 부양정책이 효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일부 국가는 1분기에 부진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며 ”유동성의 바다가 수요나 확신 감소를 막는데 역부족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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