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휴대폰 수출액은 2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최대치였던 5월(24억4000만달러)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휴대폰 수출을 이끌던 스마트폰 수출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 5월만 해도 12억60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폰 수출은 지난달 6억5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세자릿수에 달하던 수출증가율은 3.9%에 그쳤다. 피쳐폰 수출도 지난해보다 40~60% 수출이 줄어든 상태다.
더블딥과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휴대폰 수요가 감소했다. 또 단가를 낮추고 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국외 생산 비중이 늘어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휴대폰 해외 생산비중은 지난 1분기 63.1%에서 2분기에는 72.2%로 늘어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휴대폰 수출 증가율은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고, 일시적으로 수출이 조금 감소한 것일 뿐"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국내 휴대폰의 경쟁력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이 애플과 특허공방을 벌이는 등 한국 휴대폰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가뜩이나 국내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수출 실적이 불안한 모습"이라며 "선진국 소비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더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휴대폰 수출이 부진하자 전체 IT 수출도 2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8월 IT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13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LCD와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1.2%, 37.4% 감소한 25억2000만달러, 17억5000만달러로 부진했다. 단가가 하락 탓에 LCD와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각각 5개월과 7개월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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