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낯설게 느껴졌던 해치백 스타일에 이어 네모난 모양의 박스카, 그리고 왜건형까지 나왔다. 이들 차량은 단순히 남다른 디자인을 표방한데 그치지 않고 `실용성`으로 무장했다.
해치백이 트렁크 공간을 없애고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합친 형태라면 현대차(005380)가 오는 9월1일 출시하는 i40와 같은 왜건형은 실내공간을 트렁크 부분까지 넓힌 차량이다. 차체 높이와 전반적인 디자인은 세단형에 가깝지만 실내공간 활용도면에선 SUV를 닮았다.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투박한 `짐차` 이미지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과거 아반떼 투어링과 i30CW(현대차), 크레도스 왜건형인 파크타운(기아차) 등으로 소개됐지만 사실상 사장됐다.
하지만 최근 실용적인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현대차가 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 i40는 뒷자리 시트의 폴딩기능을 이용해 공간활용성을 높였고, 이를 통해 중형세단의 3배 이상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실용성을 중시하게 되고 왜건형이 과거 투박한 디자인에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진화하면서 이제 시장에 먹힐 타이밍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왜건형에 앞서 국내 시장에 정착하고 있는 해치백 스타일은 해치백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폭스바겐 골프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10월 i30 후속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단형을 출시하면서 파생차로 해치백을 함께 내놓는 것도 트렌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기아차(000270)는 다음달 소형차 프라이드 후속 UB(프로젝트명)를 세단형과 해치백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GM은 올초 소형차 아베오를 세단과 해치백 두가지 형태로 출시했고, 준중형 크루즈(옛 라세티프리미어)의 해치백 모델인 크루즈5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용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박스카다. 해치백과 왜건형이 유럽에서 실용적인 차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 일본에선 차량의 높이를 키운 박스카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국닛산이 박스카의 원조격인 `큐브`를 국내에서 출시하면서 박스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용성에 개성있는 디자인까지 더해져 사전계약 한달만에 1000대가 계약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을 기반으로 한 `쏘울`에 이어 경차급의 박스카 `탐(TAM)`으로 맞설 예정이다. 탐 역시 체급은 작지만 차량의 높이를 113cm로 높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과거엔 세단형이 품격있는 차 혹은 어디가서 대접받을 수 있는 차로 여겨졌지만 여가를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실속있는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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