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아우토반’ 차두리(26·FSV 마인츠05)가 돌아왔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아드보카트호 최종 승선자 명단에서 제외됐던 차두리가 대표팀 합류를 위해 2일 독일에서 입국했다. 지난해 11월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이래 11개월만의 대표팀 복귀다.
2일 오후 1시10분경,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차두리의 표정은 밝았다. 차두리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왔다”며 “공격수로 대표선수가 되었는데, 수비수로도 대표팀에 선발되니까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재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중인 차두리는 새로운 포지션에 대해 “한번에 뭐든지 완벽하게 되진 않겠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되고 좋아지는 것 같다”며 “초반에는 수비를 잘 하는데 중점을 뒀고, 점차 나아지면서 수비에서의 공격가담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직전인 지난 5월, 전 소속팀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마인츠로 이적한 차두리는 이번 시즌 수비수로의 변신에 성공, 지난 1일 열린 FC 뉘른베르크와의 2006~2007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6차전 원정경기에서 5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이어가며 대표팀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팀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자신감과 컨디션이 최고조를 달리고 있는 차두리는 대표팀내 포지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차두리는 현재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주전자리를 꾀차고 있는 송종국(수원)과의 경쟁에 대해 “종국이형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고 기술이 뛰어나다. 볼 연결에 군더더기 없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나는 몸싸움, 스피드에서 강점이 있고, 공격가담 시에는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파괴력있는 모습 보여줄 수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차두리는 오는 5일 파주 NFC(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터)에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오는 8일 가나 평가전 및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예선전 출격을 준비한다.(이하는 차두리 인터뷰 1문1답)
- 기분좋은 귀국인데.
▲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왔다.
-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 새로운 포지션에 잘 적응하고 있고, 매주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굉장히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 월드컵 때는 방송해설을 했는데, 다시 대표팀에서 뛰게 되니 기분이 어떤가.
▲ 많이 뛰고 싶었다. 월드컵을 보면서 ‘내가 가운데 섰으면 어떻게 했을 거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 수비수로 변신을 했는데.
▲한번에 뭐든지 완벽하진 않겠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되고 좋아지는 것 같다. 초반에는 수비를 잘 하는데 중점을 뒀고, 점차 수비가 안정되면서 수비에서의 공격가담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 대표팀에서도 수비수로 변신을 하게 되는데.
▲ 공격수로도 대표가 되고, 수비수로도 대표선수가 되니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긴다. 독일에서 좋은 선수들과 싸우면서 경험을 쌓았는데,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 베어벡호를 어떻게 보나.
▲ 아직 훈련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긴 이르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2002년부터 알고 지내서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 잘 맞을 것이라 본다.
- 아버지(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와 자주 통화하나.
▲ 요즘에는 축하 전화하느라 바쁘다. (수원이) 경기에만 나가면 이기니까… 또 내가 매주 경기에 출전하고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아버지 마음이 많이 편해지셨다.
- 오른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데.
▲ 어느 포지션이나 경쟁하는 것은 같다. 잘하는 사람이 뛰는 것이므로, 최선을 다하겠다.
- 수비수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는데.
▲ 잘하는 모습, 수비수로서 안정적으로, 뒤에서 쉽게 뚫리지 않는 모습, 그리고 틈틈이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 보이고 싶다.
- 월드컵에서 뛰지 못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 마음이 많이 아팠고, 그걸 계기로 다른 입장에서 축구를 보게 됐다. 축구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사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거 같다. 대표팀에 발탁 안되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많이 아껴주더라.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나를 사랑해주는 분들 위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겠다.
- 공격수와 수비수, 어떤 포지션이 더 잘 맞나.
▲ 수비가 더 맞는 거 같다. 공격수로도 나를 원하는 팀이 있었지만 내 판단에 수비수가 더 맞다고 생각해 마인츠를 선택했다.
- 포지션 경쟁에 있는 송종국 선수와 자신을 비교한다면.
▲ 종국 형은 안정적으로 경기하는 선수다. 기술이 뛰어나고 볼 연결시 군더더기 없다. 나는 몸싸움, 그리고 스피드가 강점이라 생각한다. 또 공격가담시에는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파괴력있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