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올 연말이면 미국의 경상적자는 GDP 대비 6%선에 이를 것이며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으면 달러화 폭락이 불가피할 것이다. (미국이)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게 화폐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경제 통합수준이 높다. 한국과 중국이 동아시아경제공동체건설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6일 산업자원부 주관 산업혁신포럼 2005에서 위용딩(餘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연 8%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의 고속성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속성장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 그리고 미국의 재정적자가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위 교수는 중국정부가 현재 금융체계 개선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정부는 금융문제 해결과 동시에 계속 고속성장 한다는 방침"이라며 "위안화 문제는 그 중 하나일뿐 가장 중요한 문제도 또한 모든 문제의 출발점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불균형의 문제"라며 "이러한 전세계적인 불균형을 일으킨 요소는 미국의 저축률이 낮고 재정적자가 높은 것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연말이면 미국의 경상적자는 GDP 대비 6%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이)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 다른 국가에게 화폐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미국의 위안화에 대한 압박 전략을 비난했다.
한편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해서는 "한·중간 이미 경제 통합수준이 높다"며 "한국과 중국이 동아시아경제공동체건설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위용딩 교수와의 공동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중국이 현재 고속성장이 언제까지 지속 될지에 대한 견해와 위안화 절상이 어느 정도 필요하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전망해 달라.
▲앞으로도 계속 고속성장 할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연 8%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다.
현재 중국 금융체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금융체계를 개선 중에 있다. 머지않아 금융체계가 완비되리라 생각한다. 금융문제가 중국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또 다른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정부의 입장은 금융문제 해결과 동시에 계속 고속성장 한다는 방침이다. 즉 경제성장이 금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중국은 현재 경제성장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위안화 문제는 여러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위안화 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도 또한 모든 문제의 출발점도 아니다.
-치앙마이 협정이나 동아시아공동통화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미국의 방해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에 대한 견해는.
▲동아시아지역에서 경제협력강화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의 사례 배워야한다. 그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동아시아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개방된 지역주의다.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동아시아 국가간의 공동이익이 있어야한다. 또 한 가지는 동아시아 국가간 경제수준의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경제통합을 거쳐 동아시아경제공동체설립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유럽은 약 50년의 시간을 들여 EU를 설립했다. 그래서 우리도 수십여 년의 시간이 걸려야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이 동아시아경제공동체 설립에 중요한 역할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간 이미 경제 통합수준이 높다. 양국간 정치적 문제도 없고 국민간의 친밀도도 높다. 그러므로 한·중양국이 동아시아경제공동체건설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견해와 써로우 교수의 향후 달러가치 폭락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중국인민은행에서 7월26일 발표를 했고 여기서 따로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세계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균형문제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불균형을 일으킨 요소는 미국의 저축률이 낮고 재정적자가 높은 것에서 기인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은 많은 외채를 도입했다.
이러한 현상은 적절치 못하며 전세계 경제에도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다. 올 연말이면 미국의 경상적자는 GDP 대비 6%선에 이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달러 폭락이 불가피하다. 또 달러 폭락은 세계경제에 큰 파장을 미친다.
그러므로 미 정부는 하루빨리 경상적자를 개선해야한다. 이러한 경상수지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 다른 국가에게 화폐평가절상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미국이 재정적자 해소하는 것이다. 또 합리적인 경제정책 실시하고 미 국민들의 저축률을 높여야한다.
-중국정부의 기업에 대한 지원과 역할은.
▲여러 분야와 관계가 있지만 중국정부는 기업에 대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과거 계획경제를 실시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의 노력을 통해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법적·제도적 보장조치를 통해 기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중점을 두는 것은 기업의 구조개선이다. 중국정부는 민간기업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민간기업들의 GDP에 대한 기여도는 이미 국영기업을 넘어섰다. 중국정부는 재정, 통화정책에 있어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것은 중국이다. 중국이 남북간 화해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또 한국의 대북지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한국은 중국의 우방국이다. 또 긴밀한 경제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 양국은 좋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이 관계를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과도 좋은 관계유지 중이다. 중국과 북한과의 교류의 역사는 대단히 길다. 중국은 한국인들이 민족통일의 대업을 이룩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평화롭고 번영된 한반도를 보게되기를 바란다. 중국은 그래서 적극적인 중계역할을 담당해왔다. 북한은 중국과 압록강 하나를 사이에 둔 아주 가까운 나라다. 지난 달 연길을 방문해서 북한을 바라보았는데 옆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있었다. 중국인으로써는 우리의 이웃국가가 평화롭게 잘 살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중국은 현재 인도주의에 입각해 북에 원조 중이다. 한국의 북한 지원에 대해 외국인으로써 지나치다 아니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뿐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외부인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헤 언급하기는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킬러`로 불린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런 별명이 생긴건 오해 때문이다. 항상 위안화는 탄력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페그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그동안 학자의 자격으로 이러한 주장을 해왔다. 그런데 국제금융시장에서 학자로서의 위치에 대해 오해한 듯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국중앙은행을 대표해서 외부로 정보를 발표했다고 오해한 것 같다. 이것은 오해다. 그러므로 나의 의견은 전적으로 개인의견일 뿐이며 학자로서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고싶지 않다. 달러킬러라는 별명은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위용딩 교수는
1952년 생으로 '학사학위 없는 박사'로 유명하다.
대학 진학 시기에 터진 문화대혁명으로 학업을 중단, 지난 69년부터 10년간 기계공장에서 노동을 해야했다. 그후 77년 일반직원 자격으로 사회과학원에 입사해 학문의 길로 접어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88년 영국으로 유학하여 94년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중국 사회과학원으로 돌아와 연구와 교수 활동은 물론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중국에 서방경제학을 소개한 대표적인 학자로 유명하다.
또한 중국 국제금융센터 소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분야 전문가이며 중국의 점진적인 개방과 발전을 주장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