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부른 해외투자…“국민연금 외화채 발행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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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6.03.14 08:30:00

서학개미·연기금 해외증권투 경상흑자 웃돌며 외환수요 확대
“국민연금 해외투자 재원, 해외서 직접 조달 검토”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환 수급 구조 변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면서 외화 수요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환율 및 외환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의 배경으로 외환 수급 구조 변화와 투자 흐름을 지목하며 환율 안정과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25년 하반기 상승세로 전환돼 연말 1439.75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45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도 유입되고 있지만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주요 통화 흐름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외환 공급 측면에서는 2025년 경상수지 흑자가 1231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7% 수준에 달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 유입도 52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반면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되면서 외화 유출 규모는 1403억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해외투자 확대가 최근 환율 상승 압력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해외증권투자 확대를 단순한 환율 불안 요인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될 경우 해외 금융자산 투자 확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실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2025년 말 기준 약 9042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환율 안정을 위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국내 주식시장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재원을 국내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자체의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와 깊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구조적인 수급 변화가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 확대와 함께 24시간 외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시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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