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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공습, 中 “영향력 있는 국가가 역할 해야”

이명철 기자I 2024.04.14 17:59:10

중국 외교부 “상황 격화 우려, 긴장 고조 피해야”
“가자지구 분쟁의 파급 징후, 즉각 휴전 급선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두고 가자지구 분쟁이 확산된 영향이라며 책임 있는 국가들의 전쟁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폭발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중국 외교부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이 미스라엘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습한 것을 두고 “중국은 현재 상황이 격화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당사자들에게 더 이상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냉정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이란을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을 200개 넘게 발사하는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분쟁이 파급한 최근 징후라고 지목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궤멸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연일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우선 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골자로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통과한 제2728호 결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조속히 가자지구 충돌을 가라앉히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영향력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동 분쟁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중동 지역의 평화를 강조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곧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분쟁 확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동 확전 위기

- "헤즈볼라 삐삐 만든 회사는 이스라엘의 페이퍼컴퍼니" - 1972년, 1996년 전화기 테러사건 때도 '이스라엘' 지목됐다 - "폭발한 헤즈볼라 '삐삐' 대만산…이스라엘이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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