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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전공의 파업에 반대하고 있지만 도저히 말할 분위기가 아니라 여기서라도 글을 써보려고 처음 가입했다”며 “의사 인증하는 게 복잡해서 인증은 안 했는데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어도 좋다. 근무 병원 공개되면 혹시 날 찾아낼까 걱정돼 비공개로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반대 의견을 말하면 욕을 먹거나 프락치 등으로 낙인찍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파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정부 정책에 찬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도에는 정부 정책에 극렬히 반대하고 파업에 적극 찬성했었지만 이번엔 입장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전공의 파업 분위기에 대해 “10%의 초강경파들이 주도하고 있고 30% 강경파, 30%는 강경파는 아니지만 찬성하는 사람들, 30%는 단순히 일하기 싫었는데 잘됐다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나처럼 파업에 반대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반대를 말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 현장의 위기를 파업반대 이유로 들었다. 가장 큰 문제로는 종합병원 의사(대학병원 교수) 부족을 꼽았다. A씨는 “현재 개원의들과 교수들 간 수입이 3배 이상으로 벌어졌다”며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지며 더 힘든 일을 하는 교수는 더 이상 젊은 의사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이 아니고, 있던 교수들도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방, 기피과는 의사 자체 수도 적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입 차이는 실비 보험 성장의 영향이라고 A씨는 짚었다. 그는 “실비 보험이 보편화 되면서 비급여 시장이 미친듯이 커졌다” “개원가에서 비급여 끼워팔기, 생눈(무리한)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이상한 주사들(백옥, 마늘, 줄기세포)등으로 인해 개원가는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다. 이런 행태는 환자를 속이는 것이며 굉장히 추악한 모습”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가 21일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점검을 한 결과 소속 전공의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7813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비율은 전날 55%에서 71.2%로, 근무지 이탈 비율은 25%에서 63.1%로 대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