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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보당국, ‘스파이 혐의’ WSJ 기자 구금연장 신청

방성훈 기자I 2023.08.24 10:01:51

WSJ 기자 구금기간 30일 만료…러 FSB, 연장 신청
5월 첫 연장 이후 두번째…법원 24일 심리후 결정
WSJ "부당한 구금…즉각 석방 지속 요구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정보당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구금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사진=AFP 연합뉴스.)


WSJ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이날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지방법원에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구금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구금 기간이 오는 30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법원은 24일 심리를 열고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구금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구금 기간은 지난 5월 29일 만료를 앞두고도 이달 30일까지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미국 국적으로 모스크바에서 WSJ 특파원으로 일하던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3월 30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직후 그의 변호사는 가택연금 또는 보석석방을 신청했지만, 러시아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항소도 거부했다.

FSB는 구금 기간을 얼마나 연장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러시아 형법에 따르면 최대 12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또 스파이 혐의 등 심각한 범죄로 기소된 경우에는 피고인이 구금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WSJ은 성명을 내고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은 부당하며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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