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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에 발목 잡힌 테슬라…앞으로가 더 걱정(종합)

장영은 기자I 2022.10.20 10:10:56

테슬라, 3분기 매출 214.5억달러…예상 하회
올해 車 인도량 목표치 미달 예상…수요악화 우려도
머스크, 우려 일축하며 "세계 시총 1위 기업 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정남 뉴욕 특파원]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차량 공급망이 여전히 정체하면서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부풀었던 투자자들은 실망했고, 주가는 떨어졌다

(사진= AFP)


◇공급망 탓에 3분기 매출·인도량 예상치 하회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14억5000만달러(약 30조7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19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부진한 매출액은 공급망 문제 탓이다. 앞서 테슬라가 발표했던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4만3830만대였다. 월가 전망치(35만4950대)를 밑돌았다. 전기차 생산량은 늘고 있는데, 이를 실어나르는 물류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테슬라 측은 이날 신차 배송 공급망의 병목현상을 지적하면서 “더 원활한 배송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기존 목표치였던 전년대비 50% 증가에 소폭 미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량을 생산해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은 93만6000대로, 50% 증가 목표를 맞추려면 올해 140만대를 인도해야 한다.

테슬라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는 1.05달러로 전망치(99센트)를 약간 웃돌았다. 순이익은 33억2000만달러(약 4조7600억원)로 1년 전 16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번주 테슬라 실적을 가장 주시했던 시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84% 오르며 거래를 마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6% 넘게 내렸다.

(사진= AFP)


◇수요둔화·트위터 인수 등 악재…머스크 “걱정 없다”

4분기 이후가 더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에는 매출이 다소 부진했을 뿐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이익도 증대 됐으나, 향후 수요 부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 심화하는 와중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능력과 판매량이 모두 늘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자동차대출(오토론) 금리도 급격히 올라 신차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수요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차를 팔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미국 시장은 상당히 견조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하지만, 트위터의 장기적인 잠재력이 현재 가치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 이사회에서 내년에 50억~100억달러(약 7조1700억~14조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인수에 대해서는 현재 가치에 비해 비싸게 사는 것은 인정했지만, 미래 가치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가 애플과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와 애플은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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