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WWE 주가는 하루 만에 8.4% 이상 급등하면서 71.8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에는 73.34달러까지 뛰면서 최근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시청 인구가 더 늘어나면서 주가가 추세적으로 뛰고 있는 WWE는 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무려 45%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이날 WWE 주가에 불을 지핀 것은 회사 매각설이었다. 이날 월가 투자회사인 루프캐피탈이 WWE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장기 집권하던 빈스 맥하흔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함으로써 회사가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한 것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목표주가도 종전 59달러에서 9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루프캐피탈은 이날 “각종 비위 의혹 등으로 인한 논란 속에 전격 은퇴하기로 한 맥마흔 CEO의 퇴진으로 회사의 매각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컴캐스트와 월트디즈니, 아마존, 넷플릭스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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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굴드 루프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는 WWE 매출의 거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고, 디즈니는 UFC와 WWE를 동시에 방영함으로써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아마존 역시 최근에 많은 스포츠 프로그램 구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들의 참전 가능성을 점쳤다.
이어 “이들 인수 후보군들의 주가가 최근 도전적인 경제 환경 하에서 침체를 겪고 있지만, 라이브 이벤트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만큼 현실적으로 WWE는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스포츠 판권 가치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도 했다.
WWE가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단 굴드 애널리스트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에릭 핸들러 MKM파트너스 애널리스트 역시 “WWE가 잠재적인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WWE를 사려고 하는 인수자들도 적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