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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장례위원회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입관식이 오후 12시30분부터 1시20분까지 약 5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입관식에는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와 전날 입국한 박씨 등 유가족이 참석했다.
입관식 이후 불교와 기독교에서 성복제(염습 후 지내는 첫 제사)가 열렸다. 무교로 알려진 박 시장은 경기고 재학 당시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고 불교 종단개혁 시기에 자문변호사로 참여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 생전 개신교와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와 활발하게 소통한 게 계기가 돼 기독교에서도 입관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전날 오후 8시4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가족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전날 장례식장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선 그는 아버지와 최근 언제 연락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곧장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씨가 귀국하는 동안 상주 역할을 맡아온 박홍근 위원장과 이용선 민주당 의원도 사흘째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 또 박원순계인 기동민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 도봉구청장인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도 매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빈소 분위기는 침울한 가운데 일부 조문객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친지로 보이는 한 노인은 울먹이며 “순아, 순아”라고 박 시장을 불렀고, 또 다른 조문객은 눈물을 훔치며 “아재, 왜 여깄노”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박씨가 부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례식장 밖에서는 병역비리 의혹이 재점화하고 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하지 않느냐. 병역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면서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진 전 교수는 박 시장의 성희롱 의혹 문제를 공과 과로 봐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