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분양가에 금융혜택까지'.. 연말 막바지 분양마케팅 후끈

이진철 기자I 2017.12.18 09:42:11

내년 대출규제 강화·금리인상.. 연말 밀어내기 분양 쏟아져
분양가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금융혜택.. 소비자 잡기 나서

한강 금호어울림 조감도. 금호건설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건설사들이 착한 분양가와 중도금 무이자 금융혜택을 내걸고 연말 막바지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으로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연내 분양 물량을 털고 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인 경기도 김포시 양곡지구 ‘한강 금호어울림’(전용면적 59~84㎡ 873가구)는 착한 분양가를 내걸었다. 분양가가 김포 한강신도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3.3㎡당 900만원 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보다 3.3㎡당 200만원~3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될 예정으로 소비자 초기 금융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금호건설 분양 관계자는 “김포시 올해 마지막 물량으로 실수요자들을 위해 주변시세인 3.3㎡당 1000만원대보다 낮은 900만원대로 분양가를 정했다”면서 “한강신도시 생활권 단지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전용 23~102㎡ 1697가구)도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350만원, 전용 84㎡의 경우 4억원 중반대로 책정했다. 2015년 9월 입주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84㎡A)’의 호가가 5억9000만~6억3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혜택을 내건 단지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대전시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는 계약금1차 1000만원 정액제와 더불어 발코니를 확장하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이 단지는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아파트로 총 2267가구 중 전용면적 43~84㎡ 13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전북 군산시 조촌동 삼호‘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84~143㎡ 423가구)는 계약자 초기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60%)에 계약금 1차 5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40만원대로 책정됐다.

경북 안동시 송현동에 들어서는 ‘안동 송현 양우내안애’(72~139㎡ 305가구)는 계약금 1000만원(1차)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60%), 전가구 현관 중문 무상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경남 밀양시 내이동의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67~84㎡ 706가구)는 중도금 무이자(60%),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동래온천’(39~84㎡ 439가구)도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신규 아파트 분양 대금은 통상 계약금으로 총 분양가의 20%를 내고 잔금(20%) 전에 4∼6회에 걸쳐 중도금(60%)으로 납부한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청약자 입장에서는 계약금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미분양·미계약 단지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중도금 무이자 마케팅을 활용되는 경우도 많아 수요자들은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입주시점에는 중도금 대출 상환과 잔금을 일시에 부담해야 한다. 잔금을 제때에 내지 못하면 높은 이자율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서울·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중도금 무이자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라면 자신의 여건에 맞게 중도금 무이자 단지 등 금융혜택이 제공되는 단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양 일정 및 규모는 업체 사정에 의해 변동될 수 있음. 자료: 각 업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