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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국무 “北 대화의사 타진중…2~3개 채널서 직접 접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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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10.01 14:23:47

“분위기 고조돼 있으나 대화 가능성 암담한 상황은 아냐”
美, 北과 직접 접촉 채널 보유 사실 첫 공개 ''이례적''
NYT "틸러슨 발언, 대북정책 선택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
전문가들 "北과의 대화, 현실 가능성 없어" 한목소리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이 대화를 할 의향이 있는지 타진 중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외교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진 뒤 “북한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2~3개 채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의 목표는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 폐기”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 지켜봐달라. 블랙아웃처럼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 고위 관료가 북한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미 정부의 대북 정책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중국이 대북 경제 제재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북한 정권 붕괴의 가속화 및 체제 변화, 한반도 통일, 비무장지대(DMZ) 이북 군사력 동원 등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해 했음에도,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관심이 있다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과 북한 측의 미국 ‘선전 포고’ 주장 등으로 한껏 높아진 한반도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대북 강경책을 지속,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및 핵실험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적인 상황이 다소 과열됐다”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멈추면 상황이 많이 진정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사태 진정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대화를 가지려면 북한이 먼저 핵·미사일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화 성사 가능성을 흐리는 주된 요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권 유지를 위해선 핵 보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이 외교적으로 개입하던 시기엔 도발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핵 보유를 체제 보장을 위한 결정적 수단으로 보고 있는 33세의 김정은 위원장도 같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와 기고문 등을 통해 “미국의 대북 외교정책은 실패했다”면서 가망이 없는 비핵화 목표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동맹국인 일본의 협조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한다는 소식은 그의 정적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아베 총리는 NYT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북한과 대화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 봄까지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이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향후 합동 군사 훈련을 축소하겠다는 카드를 써볼 수는 있다고 NYT는 조언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지속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수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웨덴의 중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웨덴은 앞서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중재할 때에도 큰 역할을 해낸바 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틸러슨 장관이 언급한 3가지 채널은 뉴욕 채널,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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