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선 경전철 사업 재개되나..서울시, 새 사업자 물색

이승현 기자I 2015.12.14 09:17:35

경남기업에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통보
차순위 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유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2007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아직까지 사업자 선정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조만간 새 사업자를 찾고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경남기업에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사전 통보를 했고, 15일 이후 새로운 사업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새 사업자는 지난 2010년 경남기업과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가 떨어진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력하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부터 노원구 상계역에 이르는 13.3㎞ 구간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노선도.
이승로 서울시의원(성북4,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경남기업에 동북선 경전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사전 통보를 보냈다.

경남기업의 답변 시한은 15일로, 경남기업은 이때까지 사업 가능 여부에 대한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해야 한다. 만약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박탈된다.

이 시의원은 “서울시가 사실상 경남기업과는 함께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내부 입장을 정하고 차순위 협상대상자 등에게 사업 참여 의사 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동북서 경전철 사업 입찰에 참여한 곳은 경남기업(동북뉴타운신교통주식회사)과 현대엠코(동북선경전철주식회사), GS건설(동북경전철주식회사) 등 3곳이다. 이 중 차순위 협상 대상자는 현대엠코로, 현재는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병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직까지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사업 참여에 대해 요청해 온 바가 없다”며 “요청이 들어오면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아직 경남기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여부가 정리가 안 돼 추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조만간 사업 재개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은 총 1조 5654억원을 투입해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부터 노원구 상계역에 이르는 13.3㎞ 구간에 경전철을 놓는 사업이다. 왕십리~제기동~고려대~미아삼거리~하계중계동~ 은행사거리~상계역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정거장 14곳으로 계획됐다.

2007년부터 추진됐으며, 2010년 우선협상대상자로 경남기업 등 9개사 컨소시엄이 지정돼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2013년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당초 개통 목표인 2018년보다 최소 6~7년 이상 기간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년을 허비했고,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되는데까지 또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개통 시기는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북부 경전철로 수혜를 입는 지역은 성북구 종암동, 성동구 마장동·행당동, 동대문구 용두동·제기동, 강북구 미아동·번동, 노원구 하계동·중계동 등으로 올해는 성북구 장위동에 꿈의숲코오롱하늘채(4월분양, 2017년 입주), 성북구 길음동에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11월분양, 2019년 입주), 성동구 행당동에 서울숲리버뷰자이(11월 분양, 2018년 입주) 등이 분양됐다.

성북구 종암동의 S공인 관계자는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못한 동북 지역에서는 지하철 개통에 관심이 매우 높다”며 “특히 길음뉴타운, 장위뉴타운 등 인근 뉴타운 사업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동북선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