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제일모직(001300)이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전자재료, 케미칼 등 소재사업에 주력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사명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미 2004년 사명변경을 추진한 바 있고, 이후로도 사업특성을 반영한 사업변경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많았던 만큼 사명변경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일모직 사명은 1954년 직물사업으로 창립했던 당시의 사명이다. 이후로 제일모직은 1980년대는 패션사업, 1990년대는 케미칼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케미칼, 전자재료 사업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현재 제일모직의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명은 계속 섬유·패션사업의 이미지가 강해서 회사의 면모를 알리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케미칼 부분 매출이 50%를 넘어서면서 2000년부터 섬유업종에서 화학업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러한 지적 때문에 지난 2004년 제일모직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변경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이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작명한 이름인데다 삼성의 모태기업이란 점 때문에 사명변경에 신중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당시 제일모직이 사업확대를 위해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명변경이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사명변경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중단됐다.
하지만 이후로 투자자들은 물론 제일모직 안팎에서 사명변경의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온 상황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에서는 사업 양도에 대한 것만 결정됐고, 사명변경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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