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48.8%의 점유율로 애플 아이패드(46%)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이 구글 진영에 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당초 IDC는 구글 진영의 올해 점유율을 41.5%로 점쳤다. 그러다가 올해 전체 태블릿PC 시장규모를 2000만대 이상 상향 조정하면서 구글 진영의 점유율도 7.3%포인트나 올렸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점유율은 더 떨어졌으며, 순위도 처음 역전됐다.
이는 올해 태블릿PC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1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초부터 10% 벽을 뚫더니 이젠 20% 점유율을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갤럭시탭과 갤럭시노트를 앞세워 2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까지 애플을 제칠 수 있는 발판을 올해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올해 태블릿PC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아마존도 구글 진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아수스 등 중국업체들도 태블릿PC를 강화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IDC 관계자는 “올해 8인치 이하의 저렴한 구글 제품이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IDC는 올해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을 1억909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종전에 예상했던 1억7240만대보다 2000만대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 오는 2017년 출하량은 3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