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백화점 3사의 추석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추석선물세트의 매출신장률은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포인트나 빠졌다. 현대백화점은 9.5%포인트, 신세계 백화점은 4%포인트가 내렸다. 지난해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던 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올해는 한 자리수로 뚝 떨어진 셈이다.
올해 백화점들이 ‘추석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 탓에 추석선물세트 구매 금액을 줄이면서 백화점 추석선물세트 매출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정육은 10만원대 알뜰세트 매출 호조 덕에 정육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생선 부문은 갈치 등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20만 원짜리 선물세트를 구입하던 고객들이 불황 여파로 10만원대로 선물 구입 금액을 낮추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과거에 비해 10만~15만원대의 선물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내심 ‘추석 효과’를 기대했던 백화점 업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불황의 그늘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백화점 3곳 모두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은 물론,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백화점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K-IFRS 연결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감소한 1019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어든 784억원, 신세계(004170)는 8.7% 감소한 3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백화점 업계의 3분기 실적 부진이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황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화점 업계에 있어 3분기는 대표적으로 실적이 안좋은 시즌이어서 불황이 가져온 실적 하락의 폭이 어느 때 보다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존점 신장률을 보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원인은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라며 “결국 불황으로 추석 효과도 미미했고 이는 곧 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화점의 실적이 나아지는 시기는 4분기쯤으로 보고 있다”면서 “4분기는 백화점 업계의 실적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다, 크리스마스 특수 등이 있어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롯데百 "'살짝 상처난' 유명 골프 클럽 70% 할인"
☞롯데마트 "드라이버와 하이브리드 클럽 한 세트를 46만원에"
☞“결혼식 복장, 男은 ‘캐주얼 정장’ 女는 ‘투피스 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