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1% 이상 하락했지만 이날 절반가량을 되돌리는 데 성공하며, 미국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 이슈가 등장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에 대한 매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오전 8시판 스마트 브리프 주요 기사
◇ `美 약점 부각` 신흥국 매력 높여
◇ 초강세 실적·상승세 2차전지.. LG화학 `매수`
◇ 화학-車, 상승여력 여전하긴 한데..
◇ 기업실적·경제지표 호재 다우 0.5%↑.. 유럽도 상승
◇ [월가시각]美증시 반등.. `확실한` 서프라이즈는 없다
◇ "미국 신용등급 상실 위험 없다"
◇ 美 38개주 고용 증가 "고용시장 고르게 개선중"
◇ [선물옵션]아시아권 국가의 서로 다른 반응
◇ (스마트 브리프 전체기사 보기)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S&P의 미국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향후 수년간 선진국이 긴축으로 인한 저성장과 통화의 약세가 불가피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간의 긴축과정은 자연스럽게 신흥국들의 영향력 강화와 신흥국 통화의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선진국 재정적자문제가 단기적으로 불안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매력을 강화시키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선진국 재정적자 문제로 인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조정은 필요한 시점에서의 조정의 빌미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이슈로 정치권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각 당에 유리한 입장을 무리하게 고수하기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각당의 정책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미국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수인 만큼 성장을 독려할 정책에 대한 지원, 특히 그린정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나올 경우 증시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기존 주도주 입장에서는 이번 이슈가 과열을 식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기간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강세를 보인 업종의 특징은 PER이 시장대비 낮고 순이익 추정치가 상승했다는 공통점을 가지는데, 이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치주 장세의 초기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시장대비 낮은 PER을 보이면서 기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종목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화학과 자동차 업종의 종목들도 이에 많이 포함됐지만, 이들의 고공행진이 부담스럽다면 동일한 조건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타 업종에 관심을 갖는게 좋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는 외환은행과 하나금융, 동양생명 등 금융주와 LG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