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자사주, 장기투자자가 사기로..시장매물 없다"

이준기 기자I 2011.04.04 10:40:02

"매각 대상과 시기 주가에 따라 달라질 것..준비는 완벽"
"KB가 잠자다 깨니까 과당 경쟁 지적 있는 것 같다"

[이데일리 이준기 송이라 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사진)은 4일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의 매각과 관련, "해외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장기투자자들이 사기로 했다"며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게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KB국민프로야구예금` 출시 행사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매각 대상과 시기는 주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자사주 매각) 준비는 완벽하게 잘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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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KB금융 자사주 0.65%를 일본 스미토모은행에 매각했으며, 현재 9.05%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지분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출범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과정에서 인수한 주식들로 3년 보유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9월까지 전량 매각해야 한다.
 
어 회장은 또 부실 저축은행 인수 계획에 대해 "모든 권한을 임영록 KB금융 사장에게 위임한 상태"라며 "나는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어 회장은 최근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은행권 과당경쟁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이 그동안 잠자고 있다가 깨니까 사람들이 (KB를 과당경쟁의 진원지로 꼽은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KB국민카드 분사로 카드업계 과당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에게 요구한 것은 (전업카드사 중) 몇 등을 하라는 목표가 아니라 리스크관리"라며 "2002~2003년 카드대란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은행들이 6조~10조씩 여신을 늘릴때 국민은행은 오히려 3000억원 줄었다"며 "올해 최고경영자(CEO)리스크를 벗고 다시 일해 보자는 취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관심사항은 대기업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외환, 무역금융, 퇴직연금 등 그동안 장사를 하지 않았던 비은행(non-banking) 분야"라며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은 대기업들을 상대로 무역금융과 외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퇴직연금에 대해 "중소기업 등에서 절대적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수익률도 1위"라며 "수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KB금융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성적인 것에 대해서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 오기 위해 스포츠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대학농구도 국민은행이 메인스폰서이며 (대학생층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지점인) 락스타도 아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2011프로야구 성적과 흥행에 따라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게임형 정기예금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출시했다.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구단별 1000억원 한도로 다음달 6일까지 한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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