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의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른바 `신한금융사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번 대책회의에는 재일교포 주주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2일 신한사태 발생 이후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8일 신한금융 주식 100만주 이상을 가진 밀리언클럽에 속한 재일교포 한 주주는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며 "신한금융 쪽 인사가 아닌 중립적인 인사를 불러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사태의 발단과 진행상황, 그동안 이사들이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등을 설명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날 논의가 진전될 경우 앞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 재일교포 주주는 "당초 100명 정도가 이날 설명회에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신한금융 쪽에서 이런 자리를 갖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주주들 가운데 밀리언클럽에 속한 주주 4명은 지난달 13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한 이사 해임청구 소송과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후 재일교포 주주들의 중지를 모아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날 설명회와 논의 결과에 따라 재일 교포주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당초 14일 설명회는 라응찬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 이전에 잡힌 일정이었다. 따라서 금감원의 중징계 통보를 계기로 라 회장의 책임론 등에 대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언급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은 14일 설명회에 앞서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설명회 준비와 함께 라응찬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전날(7일) 밤 라 회장이 차명계좌 개설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 현재 라 회장은 IMF 총회 참석차 미국 출장중인 상태지만 조기 귀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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