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월드컵 특수 함박웃음..`한과·기저귀`도 동참

안준형 기자I 2010.06.18 14:04:16

치킨·피자·편의점 등 대목
한과·기저귀도 특수 동참..GS25 최대 매출점 `코엑스 주변`

[이데일리 안준형 김대웅 기자] 월드컵 특수로 외식·편의점업계 등이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어제(17일) 외식·편의점업계는 그리스전에 비해 매출이 좋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월드컵 특수에는 한과·기저귀가 특수에 가담했고 편의점 최대매출이 서울광장이 아닌 코엑스 주변에서 나오는 등 이색기록도 주목받고 있다.

`내친김에 아르헨티나까지 잡자`는 기대 심리와 길거리 응원에 딱 어울렸던 맑은 날씨에 응원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함께 열렸다.

이날 치킨은 말 그대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판매규모가 그리스전을 뛰어 넘었다.

BBQ치킨은 어제 하루 판매량이 평소의 4배에 육박했다. BBQ치킨 관계자는 "맥주와 함께 치킨을 사간 손님이 크게 늘어 평상시 매출의 3배를 기록한 그리스전 때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마니커 주문량도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난 약 30만 마리를 기록했다.

피자도 불티나게 팔렸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보다 2.5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날씨와 요일의 영향으로 그리스전 판매의 80% 수준이었지만, 여의도나 서대문 같은 오피스 밀집지역은 오히려 그리스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이번에는 포장 판매가 두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 배달 주문을 하기보다 `직접 와서 사가지고 간` 피자 손님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날 피자나 치킨을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스전을 겪으며 체감한 탓에 직접 오신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편의점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서울 광장 등 길거리 응원이 진행된 지역 주변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배 껑충 뛰었다.

서울광장, 코엑스 등 대규모 응원전 장소 인근에 위치한 60여개 훼미리마트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또한 광화문 등 70여 곳 매장 매출이 144%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맥주와 생수.

훼미리마트는 응원전 인근 60여 점포에서 맥주 4만5000개, 생수 3만8000개가 팔려나갔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길러리 응원 인근 70여 매장에서 맥주와 생수 판매량이 평소보다 각각 63배와 25배 증가했다.

서울 광장 인근 세븐일레븐 무교점 박순성 점장은 "어제 하루에만 맥주와 생수가 900만 원어치 이상 팔리며 18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물량을 대지 못 할까 봐 배달차량을 대기시켜놓고 팔았다"고 말했다.

이색 기록도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한과 매출이 전년 대비 3242% 증가했다. 이는 월드컵을 시청하는 중장년층이 간식거리로 한과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8% 늘었다. 길거리 응원때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에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 코엑스가 최대 길거리 응원지역으로 떠올랐다.

어제 코엑스에는 12만명이 몰려 10만명이 몰린 서울 광장을 앞섰다. 이에 월드컵 기간 중 서울지역 GS25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점포는 코엑스 주변에서 나왔다.

지난 2002년과 2006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서울광장과 광화문 주변 편의점을 제치고 코엑스 주변 점포가 25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