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희정기자] 제빵 제과업체인 기린(006070)이 부동산개발 업체로 변신을 시도중이다.
지난해 말 서현개발에 인수된 기린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6000여평의 공장터에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주총에서 기린은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올해 안에 기장쪽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기존 공장터에는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기린 관계자는 "지난 99년 자산가치평가에서 토지가격을 상당히 올려놨지만 땅값만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땅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을 한다면 수백억의 시세차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여동 공장은 원래 양산쪽으로 이전을 계획했으나 부산시측의 만류로 기장쪽으로 확정이 됐다"며 "반여동 부산 공장터는 기장 공장터가 계약이 되는 대로 아파트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주력사업인 제빵 제과업 부문에도 새단장을 하고 있다. 3년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앞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건강한 회사로 키울 방침이다.
기린은 지난해 5억3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매출은 692억3244만2937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한편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서현개발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우춘씨 지분 18.18%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올해 들어서도 서현개발 및 나영돈, 나현정 등 나 회장 일가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서현개발은 지난 15일 장내매수를 통해 109만5000주를 사들여 총 지분이 20.61%로 올라섰고, 나 회장의 외아들인 나영돈씨는 지난 18일 3만1670주를 매입해, 총 123만3920주(2.74%)로 2대 주주가 됐다. 나현정씨도 지난달 23일 장내매수를 통해 103만3000주를 사들여 3대 주주가 됐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매입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