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케미컬(102260)은 내년 10월까지 130억원을 투입해 여수공장 부지에 유기과산화물 설비를 증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유기과산화물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연간 4000톤(t)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제조공정 효율화로 생산성도 36%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성케미컬은 최근 여수공장 내 석유화학 설비의 70%를 철거했다. 탄소 배출이 많고 수익성이 적은 석유화학 부문 대신 성장성이 큰 정밀화학 부문에 투자해 지속 가능한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증설을 바탕으로 동성케미컬은 유기과산화물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 점유율을 기존 대비 5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 타입의 과산화물과 산계 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로 신규 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유기과산화물 제조 원료인 TBHP(t-Butyl hydroperoxide) 생산량도 확대, 논캡티브(non-captive)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유기과산화물은 LDPE(Low Density Polyethylene)·PVC(Polyvinyl chloride) 등 폴리머 개시제, EVA(Ethylene Vinyl Acetate) 시트 가교제로 쓰이는 핵심 소재로 폴리머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리머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에 따른 태양광 수요 증가로 EVA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는 “미래성장을 위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난 1990년 정밀화학 사업에 진출해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밀화학 사업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케미컬은 정밀화학 사업을 통해 201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DCP(Dicumyl Peroxide), CHP(Cumyl Hydroperoxide)의 상업 생산에 성공, 전선피복 가교제·발포제 등의 안정적인 수급에 일조했다. 2022년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TBHP를 국산화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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