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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한때 6.5% 떨어지며 156.91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4.09% 하락한 169.95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총도 5299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테슬라의 시총 5000억달러가 붕괴된 것은 2년여 만으로,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5000억달러의 문턱을 넘은 바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판매 부진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은 50% 넘게 폭락했다. 최근 흐름은 더 안 좋은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월 말 이후 S&P 500 지수가 12% 상승한 것에 비해 테슬라는 같은 기간 40% 하락했다.
이날도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뉴욕 증시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테슬라는 큰 폭으로 밀리며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 악화를 보여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식 5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퓨처펀드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테슬라에는 CEO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시장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트위터 관련 논란이 테슬라의 브랜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랜 테슬라 후원자로 거버가와사키자산투자운용 공동창업자 겸 CEO인 로스 거버도 12일 트윗을 통해 테슬라 이사회에 불만을 표했다. 거버는 “누가 이 중요한 시기에 테슬라를 매일 운영하고 있는가”라며 “테슬라에는 CEO가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 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테슬라는 회사에 집중하는 CEO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도 테슬라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테슬라 주식이 이렇게 저렴한 적이 없었지만 주가는 여전히 더 하락할 수 있다”며, 트위터와 관련한 리스크는 새해에도 테슬라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