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퇴원하면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은 일을 뭔가?’라고 묻자, “어저께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전날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윤 대통령의 쾌유 기원 카드와 선물을 박 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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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고서에 의해서 안전하다고 평가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안전한지 가서 두들겨보고 만져보고 (점검해야 한다)”라며 “옷에 흙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그냥 왔다가 가는 그런 형식으로 (점검)하지 말고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꼭 좀 보고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앞으로 그런 것들을 사회 활동에 접목해서라도 (일)하고 싶다”며 “너무 불쌍하잖나. 내가 왜 죽었는지, 왜 이런 위험한 일에 처해 있는지, 이런 것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겉핥기식으로 건너가다 보니까 예고 없는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씨가 매몰사고를 당한 광산에선 지난 8월 29일에도 갱도가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때 26년 경력의 베테랑인 박 씨는 직접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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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광부들의 습성을 좀 안다. 동료애라는 건 다른 직종의 동료들보다 굉장히 더하다”며 “질릴 정도로 끈기 있는 인간애가 있다. 그래서 절대 그런(구조를 포기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또 “구조돼서 나가는 순간 수많은 동료들이 밖에서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봤을 때 제가 그 동료들한테 정말 고맙다는 위로를 해 줄 정도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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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저보다 더 힘든 분들, 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힘내시고 열심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