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5개 무역협회는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이 미국의 러시아 알루미늄 제재 움직임에 대해 시급히 개입해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의 제재로 유럽 제조업체 수천개의 회사가 문을 닫고 수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유럽 의회와 회원국들이 미국의 조치에 대해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올려 효과적인 거래금지를 꾀하거나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에 대한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제재할 경우 금속 가격을 상승시켜 세계 시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재를 주저해 왔다. 하지만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적 미사일 공격이 계속 이어지자 이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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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인도와 함께 중국에 이어 많은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산 알루미늄은 미국에서 전체 수입된 알루미늄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알루미늄은 자동차를 비롯한 가전제품 등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주요 원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