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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한, 김일성 생일 '태양절'에 도발 가능성…예의주시"

방성훈 기자I 2022.04.15 10:14:11

미 국무부, 북한 핵실험 재개·미사일 발사 가능성 경고
"북, 기념일 도발에 활용…김일성 생일 15일 예의주시"
성김 대북특별대표 18~22일 방한…"긴밀한 협력 강조"
정부 고위당국자 및 인수위측과 대북정책 등 논의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미국이 북한에 대해 김일성 주석 탄생을 기념하는 15일 태양절에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18∼22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과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수석대표. (사진=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활용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태양절에도) 그렇게 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 6일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을 기념하는 15일 태양절에 다시 도발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김 대표와 미국측 북핵 차석인 정 박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의 18~22일 한국 방문 일정을 확인하며 “이번 방문은 한국과 정례적인 협의의 일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 기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한국 측과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일 삼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가 전날 일본 북핵 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의 공조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김 대표의 이번 방한에 대해 한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진전을 추구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미국이 추진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새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현 정부 인사는 물론, 윤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새 정부와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특별대표는 지난 4일 미 워싱턴DC에서 노 본부장과 회동 당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인수위팀과도 논의하길 고대한다고 했다. 미국을 방문했던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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