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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청춘 ‘불야성’에 다닥다닥 ‘치맥’ 한잔…“코로나 이미 끝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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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2.04.03 15:53:30

불야성 홍대거리…“12시? 시간제한 의미 없어요”
‘치맥’에 직관야구…“‘그리웠던 풍경’ 돌아왔네”
‘심야회식’ 부활조짐…“10명 넘는 단체회식 ‘노이해’”

[이데일리 정두리 권효중 기자] “주변에 코로나 한 번씩은 다 걸렸는데, 이미 거리두기도 끝난 거 아닌가요?…이젠 걱정 없이 즐기렵니다.”

정부가 4일부터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밤 12시 등의 새 거리두기를 적용하며 엔데믹 전환에 조심스레 시동을 걸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일상 곳곳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홍대·합정 등 서울 주요 도심 저녁은 코로나 팬데믹에 짓눌렸던 지난날에 화풀이라도 하는 듯 ‘광란의 밤’이 이어졌으며, 3년 만에 관중 제한 없이 개막한 프로야구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며 ‘구름관중’이 몰렸다. 그동안 종적을 감췄던 ‘심야회식’도 부활할 조짐에 회식을 꺼리는 젊은 직장인들의 ‘눈치게임’도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앞 젊음의 거리가 저녁 시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야성’ 홍대거리…손님도 점주도 “시간제한 의미 없어”


지난 2일 밤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 시곗바늘이 밤 11시를 향해 가리키는데도 연남동 일대는 술잔을 기울이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의 가게는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들로 테이블이 가득 찼다. 밤 공기를 맡으며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속에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기색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활기가 넘쳐났다.

오후 11시 영업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식당 업주들은 손님들에게 영업 종료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일부 손님들은 들은 척도 없이 그간 밀렸던 대화 나누기에 바빴다. 친구들과 주말 저녁 맥줏집을 찾은 직장인 황모(35)씨는 “코로나도 이제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상황이라 경각심도 많이 무뎌졌다”면서 “어차피 단속이 올 것도 아니지 않나. 여기 있는 술을 다 마시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맥줏집 업주 또한 “예전에는 영업제한시간이 되면 손님들이 칼같이 일어나서 자리를 비워줬지만, 지금은 그렇게 깐깐히 보긴 힘들다”고 난감해 했다. 그러면서 “다른 술집은 암암리에 시간제한 없이 영업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합정역과 홍대역 인근도 클럽이나 헌팅포차를 찾은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미 술에 취해 보이는 사람들은 이른바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내려 착용하는 것)를 한 채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프리랜서 한모(29)씨는 “대형 클럽은 워낙 사람이 많으니까 마스크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일일이 제지하진 못한다”면서 “저와 친구들도 이미 코로나 확진을 받고 회복을 한 상태여서 요새 거리낌 없이 춤추고 술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4일 자정을 기점으로 거리두기는 해제된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치맥’에 100% 관중시대…“‘그리웠던 풍경’ 돌아와”


번화가 뿐만 아니다. 스포츠 경기 관람도 이제는 온전히 일상을 회복했다. 이미 지난달 24일 한국과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치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4000여 석이 모두 매진돼 코로나 대유행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지난 2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3년 만에 관중 제한 없이 전국 5개 구장에서 새 시즌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한화의 경기는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현장 티켓을 구매하려는 야구 팬들로 가득했다. 한 야구팬(25)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야구 열기에 감회가 새롭다”면서 “코로나가 이제 끝나가는 분위기니 이제 경기장에서 치맥도 즐기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심야회식’도 부활 조짐…“2차는 노래방 갈까요?”


늦은 밤에도 10명 이하의 인원이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방역을 이유로 사실상 금지됐던 ‘심야회식’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은 확진 후 격리해제자(완치자)를 중심으로 회식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대기업 김모(43)팀장은 “부서원 모두가 코로나를 겪고 완치가 돼서 이달에 회식을 하려고 한다”면서 “2차는 오랜만에 노래방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반면 젊은 직장인들은 회식포비아(회식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씨(36)씨는 “대표께서 신년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단체회식 장소를 물색하라고 하더라”면서 “직원 수가 10명이 넘는데 방역지침을 어기면서까지 왜 회식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33)씨는 “이제 단체모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지만, 저같이 아이가 있거나 방역에 예민한 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면 여전히 두렵다”면서 “회식 제안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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