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를 향해서는 ‘미친 사람들’이라고 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중범죄’라는 단어를 써가며 원색 비난을 했다.
한국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TK) 내 지지층 결집을 위한 목적이 강하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에 후보 교체론까지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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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직접적이면서도 절박한 화법은 전날(30일) TK를 향하면서 두드러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알베르 까뮈의 소설 ‘반항하는 인간’에서 발췌한 문구로 국민의힘 측은 “여당의 무차별적 정치 공세에 대해 윤 후보의 심경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구에서 윤 후보의 언변은 더욱 날이 섰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신 기록 조회 논란에 대해 ‘미친 사람들’이라고 직접 저격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어느 때인데 이런 짓거리를 하고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나”라고까지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중범죄로 얻은 돈을 갖고 대통령 만드는 데 안 쓰겠냐,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 같은 행보는 대구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反) 문재인 정서가 강한 그곳에서 지지율 반등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보수 지지층의 이탈과 무관치 않다.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대표도 “윤석열에 대한 실망에 따른 지지층 이반이 안철수 대표의 반사이익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안 대표와의 합종연횡설까지 나오고 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가 느끼는 압박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윤 후보도 쉽지 않은 상황인 점을 인정했다. 그는 “정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실망도 드렸고 아쉬움도 많았고 부족했다”면서 “한 계단 오를 수록 더 힘이 나고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의지는 더더욱 굳어진다”며 자신의 소회와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