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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FDA 발표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상 반응이 AZ 백신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 내지 동일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Z 백신에서 희귀 혈전이 발견되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고 얀센 백신에서 이런 문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아보면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란 플랫폼 자체가 이런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인체 스스로 병원체를 만들도록 하는 방식이지만, AZ와 얀센 백신은 비활성화된 병원체를 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정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 형태를 가지고 있고 AZ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다”라며 “이들 백신은 우리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유전 물질을 넣어주기 위해서 아데노 바이러스라는 걸 사용을 하는데 이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매우 드물지만 희귀한 혈전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아데노 바이러스 자체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 갑자기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체내에 들어오면서 면역반응이 다른 백신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 희귀 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도 “정부 전문가들은 백신에 의해 유발된 면역체계 반응이 (희귀 혈전의) 원인이라고 우려한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서 현재까지 얀센 백신을 맞은 700만 명 중 6명이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만 18~48세 여성이었고, 1명은 혈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DC와 FDA는 공동성명을 내고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나 얀센 접종 중단을 권고했고, 해당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CDC 외부 자문위원회를 열고 백신과 혈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논의하고 접종 대상을 제한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