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산업 발전 과정에서 IT 거인과 완성차 업체의 협업 뉴스는 자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에 앞서 구글의 웨이모가 있었고 아마존은 자율주행기업 죽스(Zoox)를 인수하고 로보택시를 선보였는데, 모두 소프트웨어 강자이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중앙집중형 운영체제(OS) 설계 능력을 갖춘 IT 거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IT 거인들은 테슬라와 다르게 차량 자체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뉴스가 나온 것이고 중국에서도 지난 8일 자율주행 기술 기업 바이두와 조인트벤쳐를 설립한단 소식에 길리자동차 주가는 19.6%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은 기존 B2C 사업 중심에서 B2B 비즈니스 모델로의 새로운 성장이 예고된다. 전기차 플랫폼과 강력한 SCM(공급망 관리)를 갖춘 기업은 현대차동차를 포함한 폭스바겐과 GM, 길리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은 포드에, GM은 혼다에 각각 플렛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기업이나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셈이다.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은 △배터리시스템 표준화로 효율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고출력 모터와 컴택트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과 △양방향 350KW 고속 충전 등을 갖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시스템 부품사를 협력사로 두고 있으며 강력한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 능력,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매력적인 파트너사”라며 “현대차그룹의 3사 밸류에이션을 성장동력인 전기차와 신규투자 지분가치 부각을 위해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만 평가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빌리티 위탁생산 업체는 단순 하청 업체가 아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처럼 생산량과 시장점유율(M/S)을 조절할 수 있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가질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대량 생산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체는 4~5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