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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북한 예술단 공연이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에서 열릴 전망이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예술단의 공연을 오는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하겠다고 24일 밤 우리 측에 통보했다.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은 지난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가장 오랜 시간 시설 점검을 하면서 유력한 공연장으로 떠올랐다. 북한 예술단이 최종적으로 두 공연장을 선택하면서 객석 규모보다 제대로 된 공연장을 보여주기 위한 실속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남한에서 공연하는 북한 예술단은 삼지연관현악단으로 80인조 오케스트라에 춤과 노래가 가능한 단원까지 포함하는 1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 중 최대 규모다. 가곡, 민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함께 선보이는 종합예술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공연 특성을 감안해 가능하면 많은 관객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을 바란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사전점검단은 강릉에서는 1500석 규모의 황영조체육관을, 서울에서는 5000석 규모의 잠실학생체육관과 4500석 규모의 장충체육관을 둘러봤다. 그러나 음향 장비 등 시설 면에서 공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을 공연장으로 최종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1563석 규모로 1973년 개관했다. 뮤지컬·무용·창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이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은 현송월 단장은 80여 분간 음향 장비와 조명 장비를 꼼꼼히 살폈다. 음향 체크를 위해 ‘아리랑’을 틀기도 해 서울 공연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유서가 깊은 공연장이다. 남북 문화예술 분야 교류의 물꼬를 튼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 때 북한 예술단이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1990년 남북 음악인들의 첫 합동공연인 ‘송년통일전통음악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리모델링 공사로 공연 일정이 없다는 점에서도 북한 예술단이 공연하기에 적합하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하려고 한 리모델링이 지난해 연말 사업비 증액과 관련한 행정 절차 진행을 위해 3개월 순연하게 됐다”면서 “장비들도 철수하지 않은 상태이며 북한 예술단이 공연을 해도 리모델링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예술 공연을 위한 공연장으로 2017년 준공됐다. 대공연장은 998석 객석에 150여명이 출연 가능한 무대, 최대 8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수용할 수 있는 피트를 갖추고 있어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 최적의 장소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다만 국립발레단이 2월 10일과 11일 ‘안나 카레니나’의 공연을 이곳에서 예정하고 있어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북한 예술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오는 2월 6일 방남한 뒤 12일 같은 방법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공연은 티켓 판매 없이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북측에서 공연장을 통보해온 만큼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통한 북한과의 세부 협의를 거쳐 공연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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