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U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달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편의점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드링크음료 판매가 전년 대비 33.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탄산음료·생수의 매출이 각각 15.8%, 14.0% 오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편의점 음료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커피(6.7%)와 비교해도 5배나 높은 수치다.
드링크음료 중에서도 가장 매출신장률이 높은 음료는 박카스였다. 박카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56.9% 증가하며 드링크음료의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비타500 매출신장률 역시 55.3%를 기록하며 선거운동 기간 인기음료로 떠올랐다. 특히 비타500의 경우 낱병의 매출은 38.6% 오른 반면, 10개들이 박스의 매출은 75.2%나 껑충 뛰었다.
선거기간 중 편의점의 드링크음료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양강장,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체력 소진이 많은 선거동원인력들에 의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원은 약 13만 명, 선거관리원은 약 45만 명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이번 총선 역시 선거일(13일)까지 이러한 경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초박빙이 예상되는 세종시(66.4%)가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으며 경합도가 높은 제주도(46.5%)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호남의 대표적인 정치 텃밭인 대구(37.2%)와 전남(32.7%)이 다음 순위를 이어 갔으며 사전투표 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가 펼쳐진 경기도(30.5%)도 드링크음료의 판매가 높게 나타났다.
CU 마포SK점을 운영 중인 박갑연 점주는 “하루 종일 주변 지하철역이나 대로변으로 선거운동원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방문 고객수가 부쩍 늘었다”면서 “드링크 음료뿐만 아니라 빵, 생수, 목캔디, 아이스크림 등 다른 상품들 역시 대량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