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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원회는 초기에 몇 차례 열렸을 뿐, 그 후로는 사실상 거의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콘트롤타워의 공백 얘기가 나오고 있다.
CJ 측은 “오너가 부재중이어서 경영위원회에서 의사 결정을 할 만한 주요 현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이 위기탈출을 위해 선택했던 신규 인력 수혈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관훈 사장을 빼고 이채욱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때 뒤로 밀린 CJ 출신 임원만해도 10여명에 이른다. 이 자리는 대부분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로 채웠다.
신규 인력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존 인력이 갖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취지였지만, 기존 인력이 융합이 잘 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롭게 영입한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기존 인사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사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CJ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장하고 사업을 늘린 그룹의 특성상 외부 인사 영입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CJ만큼 영입인사와 조화를 잘 이루는 곳도 드물다”며 “일부 소외된 인사들이 불만을 가질 순 있겠지만 전체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런 저런 잡음이 불거지면서 CJ의 경영실적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액은 28조5000억원으로, 목표였던 30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영업이익도 1조1000억원으로 목표치의 70% 수준에 그쳤다.
올 1분기 역시 성적이 좋지 않다. CJ제일제당(097950), CJ대한통운(000120), CJ오쇼핑(035760), CJ프레시웨이(051500) 등 4개 계열사의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 가까이 감소했다.
이재현 회장이 다시 영어의 몸이 되면서 그룹 분위기는 침체됐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CJ는 그동안 이재현 회장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이 회장 공백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당분간 CJ그룹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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