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리하락이 계속될지 반신반의하는 기류 또한 만만치않다. 그간 유동성 장세를 뒷받침한 은행들의 자금조달과 운용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무엇보다 가격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국고채 대신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등으로 눈을 돌리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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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유동성 랠리"
올해들어 듀레이션을 늘린 곳은 큰 이익을 냈다. 금리인상이 지연된데다 은행에 유입된 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채권금리가 큰 폭 떨어졌기 때문.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으로 유치한 돈을 기업대출 대신 유가증권 투자로 돌리면서 채권시장에 유동성 장세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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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 수탁고는 올해초 잠깐의 조정을 거친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주식형펀드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은행채 발행이 줄고 외국인들은 국채수요를 늘리면서 채권금리는 쉼없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지금의 강세를 촉발한 원인이 유동성에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자금잉여는 단기물에 주로 영향을 주는데, 지금은 워낙 잉여규모가 크다보니 은행들이 10년물을 살 정도로 채권시장 강세분위기가 연출됐다"며 "지금의 장은 자금잉여, 곧 유동성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복병은 없나
그렇다면 지금의 유동성 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큰 흐름에서 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자금잉여가 계속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 채권시장은 걱정을 않는 눈치다. 정부와 정책공조를 강조하는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와 금통위의 표결구도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시적인 부분에서 자금흐름이 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그간 유동성 장세를 이끈 은행의 움직임이 바뀌고 있다. 고금리 특판으로 조달한 돈을 국채에 투자하다보니 은행들은 역마진 우려에 놓였다. 이 경우 자금조달 확대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금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미 예금은행의 실세총예금은 이달초를 기점으로 꺾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은 아예 법인예금 유치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증권사로 가고 있지만, 증권사들 역시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이익실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채권투자 수요가 종전처럼 크지 않은 상태다.
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그간 롱(매수) 뷰를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경계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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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을 대비하라"
당장은 채권금리 하락이 조금더 연장될 수 있다는 시각이 강하지만 과열 이후 찾아올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전략을 짜두는 곳도 하나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채권금리가 다급하게 떨어졌지만, 몇차례 `오버슈팅` 이후 적정금리 찾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스왑시장은 이달 초만 해도 현물이나 선물을 사고 이자율스왑(IRS)을 페이(Pay·고정금리 지급)하는 움직임이 뚜렷했으나, 지금은 2년물 및 3년물 본드-스왑 스프레드가 플러스권을 넘나들어 이런 전략을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외국계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그동안 넉넉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채를 매수하는 대신 IRS로 헤지하는데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레벨 자체가 너무 많이 와버렸다"며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CD금리가 못내려가다보니 IRS 하락폭이 제한됐고 반면 현물금리는 너무 가파르게 떨어졌다"며 "오버슈팅 이후 적정금리를 찾아가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단기 스프레드를 이용한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증권은 이달초 추천한 2년-5년 스프레드 확대 포지션을 정리할 것을 권했다. CD 금리 등 단기금리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그보다 만기가 긴 통안증권 2년물 등의 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보험사나 연기금 자금집행이 남았지만 은행쪽 자금은 서서히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그간 일방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누적된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국채 대신 회사채 뜬다
국고채에서 회사채 투자로 눈을 돌릴 것을 추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고채 금리하락을 염두에 둔 듀레이션 조정보다는 수익률 제고 차원의 섹터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체로 A0 등급 회사채까지 편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A0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1.22%포인트로 지난 2008년 7월 중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AAA 신용스프레드는 이미 지난 2008년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고채 시장에 몰리던 유동성이 우량 회사채를 거쳐 그 아래 신용등급 채권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걸친 시중금리 하락으로 추가적인 랠리보다는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불가피하다며 "대신 3개월 이상의 중장기 시각에서 꾸준히 크레딧채권에 대한 관심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는 둔화되지만 신용위험이 발생할 정도는 아니고 기업들은 신규투자 축소로 회사채 발행을 줄여 결과적으로 고금리 회사채가 귀해지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용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에 기댄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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