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인물포커스)1年 1320시간..그녀는 통화중

백종훈 기자I 2009.02.10 11:33:15

교보악사손보 `보험상담여왕` 박보영씨
"즐겁고 반갑게, 또 간결하게 통화해요"
연간 5만명과 전화상담…연매출 10억원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반갑습니다. 교보악사 박보영 상담원입니다. 전화하셨죠?"

26세의 나이에 교보악사손해보험 전화상담직원 600명중 영예의 대상(골든콜)을 받은 대구 교보악사 콜센터의 박보영씨.(사진

▲ 교보악사손보 상담원 박보영씨

그녀는 입사 3년만에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위 `보험상담의 여왕`으로 꼽힌다.

그녀의 `통화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다. 그녀는 하루 200명, 연간 5만명 이상의 고객을 전화로 만난다. 전화통화 시간만 하루 6시간이상, 1년에 1320시간이 넘는다.

박보영씨는 10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고객 끄는 비결요? 제가 원래 예쁨받는 체질인 것 같아요. 헤헤~ 농담이에요"라고 운을 뗐다.
 
간간히 대구지역 사투리가 섞여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즐거움과 반가움이 절로 묻어났다.

그녀는 "즐겁고 반갑게 통화하는게 최우선이죠. 다만 너무 튀진 않게, 신뢰와 확신을 주는 목소리로 간결하게 상품 안내를 해요"라고 말했다.

박보영씨가 상담하고 판매하는 보험은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2종류다. 그녀는 "고객 한분당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까지 통화해요. 여러번 통화해야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계약 체결까지 연결돼죠"라고 밝혔다.

그녀는 "고객께서 바쁘다고 하시면 무리하게 안내를 하진 않아요"라며 "다만 잘 기록해뒀다가 그 고객님의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다가오면 슬쩍 상품안내 문자를 보내죠. 그러면 성공하곤 해요"라고 말했다.

`보험상담의 달인`인 그녀도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박씨는 "학교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가서 상황버섯 텔레마케팅 일을 처음 시작했어요"라며 "초고속인터넷 회사로 옮겨 일을 계속하다 몸과 마음이 지쳐 대구로 내려왔죠"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구의 한 호프집에서 서빙 일을 하기도 했고 한동안 아버지가 낸 체인점에서 홍삼녹즙 제조기를 팔기도 했다. 그녀는 "한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친한 언니의 권유로 교보악사에 입사했죠"라며 "`3개월만 해보자`고 시작한 게 이렇게 잘 됐습니다"며 웃었다.

박보영씨는 언젠가는 `행복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녀는 "보람도 커서 이 일에 당분간 충실할 생각이에요. 다만 먼 미래에 `행복강사`랄까?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긴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끝으로 "오늘 통화 너무 반가웠습니다"라며 오랜 시간 단련된(?) 친절한 멘트들로 전화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