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은 최근 고참 CEO를 중심으로 인사위원회를 만들었다.
삼성측은 인사위원회 멤버로 이윤우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만 확인했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16일 발표된 사장단 인사는 인사위의 첫번째 작품이다. 인사위원들 스스로가 인사대상자이기도 하다보니 명명백백한 공정기준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준은 3가지로 압축됐다. 연령을 감안하고, 대표이사 된 지 몇년차인지도 고려됐다. 최근 4-5년 사이 업적도 고려요소에 들어갔다.
연령은 우선 60세 초과를 일단 기준으로 했다. 1948년생 위로는 일단 용퇴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의견이 집약됐다.
대표이사 7년차 이상 사장 역시 후진 양성차원에서 용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업적을 감안하는 등 이 세가지 요소를 종합해 인사위에서 명단을 압축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인사위원들이)수없이 만나고 협의하고 했다"며 "용퇴하겠다고 나온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창규 사장은 2000년 대표이사 된 지 9년으로, 본인 스스로 이제 후진을 양성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용퇴의사를 밝혔다. 48년생 사장들은 거의 대부분 물갈이 대상이 됐다.
인사 최종확정은 예상보다는 몇일 더 걸렸다. 15일 밤 명단이 결정됐다. 그리고 16일 새벽 결재가 났다.
삼성에서는 과거 대략 62세가 넘으면 퇴임 준비해 왔다. 일종의 인사상 불문율처럼 자리를 잡았다. 최근 4-5년 동안 내외적 요인이 겹쳐 인사규모가 작았다. 그러다보니 인사 적체도 생기고 사장 평균 고령화도 진행됐다.
어떤 의미에서는 정상화를 시킨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장발탁자들은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했다. 발로 직접 뛸 수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경력을 종합판단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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