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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증시급등, "선도주 vs 주변주"

지영한 기자I 2001.12.05 12:24:23
[edaily] 5일 주식시장이 급등세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반등을 이끌고 있다. 호전된 투자심리는 업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들어 16~24만원의 박스권 흐름을 장중 상향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접고 강세흐름으로 전환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27~28만원대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매물대란 사실과 연말과 연초를 맞아 경제 펀더멘탈을 확인하고자하는 심리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현재의 흐름을 보면 지난 98년말이 생각난다고 한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12월 초순 400대 중반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99년 1월초 640대까지 올랐고 이후 2월 하순까지는 400대 후반까지 되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즉, 현재의 반등세가 700선 이상의 오버슈팅(overshooting) 과정으로 전개될 경우라면 98년말과 마찬가지로 연말연초에 고점을 찍고 이후 부진한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게 김 상무의 생각이다. 김 상무는 일단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고 본다. 물론 시장의 반등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붙는다면 반도체 장비주를 포함한 IT주와 증권 및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에 단기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도 단기 관점이라면 삼성전자의 추격매수보다는 주변주로의 매수세 확산을 노려 중저가 대형주나 금융주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돌발악재만 없다면 주식시장이 650선 전후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700선 이상을 일시적이나마 뚫을 수야 있겠지만 상승세가 크게 뻗어나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 게 박 팀장의 입장이다. 700선 이상에선 경제 펀더멘탈이나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현재 이익극대화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선물옵션만기일(13일) 이후엔 매수강도를 낮출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반도체 담당인 대우증권의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가격 측면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가 27~28만원대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매물대라 이를 단숨에 뚫고 올라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 위원은 따라서 삼성전자의 추격매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리스크가 적다고 말한다. 그는 11월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6~12개월 목표주가를 30~33만원으로 제시했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와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전 위원은 양사의 협력(합병포함)이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는 "윈-윈(win-win) 게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했다. 주식시장이 급등세다. 개장전 뉴욕증시가 반등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고, 장중엔 외국인들이 선물을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대거 유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어떻든 지수 700선이나 삼성전자의 매물대가 멀지않다는 인식이 든다.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수익률 측면에서 선도주보다는 주변주들이 유리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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