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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까지 귀환…10돌 맞은 '팬텀', 흥행몰이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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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5.06.10 06:00:00

'팬텀' 韓초연 10주년 공연 개막
소설 '오페라의 유령' 기반 뮤지컬
팬텀 역에 박효신·전동석·카이
뮤지컬 분야 월간 티켓 판매액 정상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오페라와 발레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대형 뮤지컬의 귀환에 관객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팬텀’ 얘기다. 올해로 한국 프로덕션 10주년을 맞은 ‘팬텀’은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비적인 시즌을 시작했다.

뮤지컬 ‘팬텀’에 출연 중인 박효신(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팬텀’에 출연 중인 박효신(사진=EMK뮤지컬컴퍼니)
◇원작과 또 다른 재미…팬텀의 숨겨진 이야기 속으로

‘팬텀’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발표한 소설 ‘오페라의 유령’(1910)을 원작으로 한다.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가면을 쓴 채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지내는 에릭과 천상의 목소리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 크리스틴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참여작인 ‘오페라의 유령’(1986)과 같은 소설을 뿌리에 두고 있으나, 결은 확연히 다르다. ‘오페라의 유령’이 원작을 뮤지컬 무대에서 충실히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에스톤의 협업으로 1991년 탄생한 ‘팬텀’은 상상력이 가미된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했다.

‘팬텀’에서는 에릭과 크리스틴의 사랑 이야기는 물론, 에릭의 유년기와 가정사까지 세세하게 다뤄진다. 이를 통해 에릭이 지하 세계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충실히 설명하며 관객의 감정 이입도를 높인다.

발레 장면의 비중을 높여 극의 밀도를 높이고 서정성을 더한 점도 ‘팬텀’만의 특징이다. 코믹한 장면들도 많아 ‘오페라의 유령’보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뮤지컬 ‘팬텀 공연 사진(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팬텀 공연 사진(사진=EMK뮤지컬컴퍼니)
◇박효신, 9년 만에 팬텀 연기…티켓 판매액 1위 질주

국내에서는 뮤지컬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모차르트!’, ‘레베카’, ‘엘리자벳’ 등을 선보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2015년 초연했다. 원작 작곡가 모리 에스톤이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서곡-비극적인 이야기’ 등 4곡을 추가 작업해 한국 프로덕션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팬텀’은 초연과 이듬해 올린 재연으로 연간 뮤지컬 분야 티켓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대형 흥행작 대열에 합류했다. 다섯 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의 흥행세도 매섭다. ‘팬텀’은 9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뮤지컬 분야 주간, 월간 티켓 판매액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팬텀’은 러닝타임을 180분에서 170분으로 축소해 공연의 짜임새와 속도감을 끌어올렸다. 역대 최대인 3000석 규모 공연장에 맞춰 파리 오페라 극장을 구현한 3층 구조의 무대 세트를 한층 입체적이고 규모감 있게 제작했다는 점도 관극 포인트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팬텀 역에는 박효신·카이·전동석을, 크리스틴 역에는 이지혜·송은혜·장혜린을 각각 캐스팅했다. 특히 감미롭고 풍부한 음색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박효신이 2016년 재연 이후 9년 만에 다시 합류해 눈길을 끈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팬텀’은 공연 예술의 최고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뮤지컬은 물론, 발레와 오페라까지 한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내면과 영혼은 외면한 채 겉모습만을 판단하는 사회의 시선을 비판하는 작품”이라면서 “관객들이 자신 또한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닌 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8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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