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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계약은 구주 매매 방식으로 GEM이 400만주를 취득하되 매각대상자와 매각금액이 정해지지 않은 계약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김소연 대표(1529만3148주, 지분율 29.68%)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김 대표의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대 주주인 올릭스(226950)(413만2665주, 8.02%)와 이동기 올릭스 대표(98만6001주, 1.91%)의 엑시트를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 대표가 김 대표와 부부 사이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피씨엘 측은 “구주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에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자 16일 피씨엘은 해명 공시를 했다.
김 대표는 “이 계약이 종전에 한국에 있지 않았던 계약 형태라서 혼동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GEM은 현재 주주나 주식가격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대상 주식을 정해서 주주로 편입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상호 협약에 의한 주주 모시기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지 일주일 만에 피씨엘은 GEM이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며, 증자 후 GEM이 2대 주주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후 400만주 지분 취득이 별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GEM은 최대주주 지위나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향후 400만주 지분 취득이 이뤄지더라도 최대주주가 변경될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GEM의 투자가 “투자 혹한기에 어렵게 유치한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씨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한 2020년 매출이 537억원으로 전년(3581만원) 대비 1499배 급등했던 업체다. 이후 피씨엘의 매출은 2021년 462억원, 2022년 372억원으로 줄다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피씨엘의 현금성자산은 27억원에 불과했다. 피씨엘의 월 평균 고정 운영비가 7억670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피씨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의 유증을 실시해 올해 3분기 231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번 GEM의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피씨엘의 자금 여력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씨엘은 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운영자금, 시설자금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에 사용할 예정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피씨엘은 코로나 진단키트 사업 외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김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 약력
△1971년 10월 5일 출생
△1994년 2월 고려대학교 화학과 학사학위 취득
△1996년 6월~2001년 3월 코넥대학교 생화학 연구실
△2001년 5월 코넬대학교 생화학과 박사
△2001년 4월~2003년 9월 LG화학 기술연구원
△2003년 9월~2008년 2월 동국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2008년 2월 피씨엘 창업
△2008년 3월~2021년 2월 동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 정교수
△2021년 2월~현재 고려대학교 융합연구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