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경형 전기차 뜬다…'캐스퍼·레이' 출격

신민준 기자I 2022.10.10 15:15:05

레이 전기차 내년 출시 예정…캐스퍼 전기차 2024년 양산 돌입
유류비 급등 등 영향으로 경차 인기…3년 만에 10만대 판매 돌파 유력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2의 경차 붐을 이끌었던 캐스퍼와 레이가 전기자동차로 출시될 전망이다. 초기 전기차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대중화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 경형 전기차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 완성차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업계는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경형 전기차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퍼(왼쪽)와 레이(오른쪽). (사진=현대차, 기아)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는 레이 전기차 모델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는 2012년 레이 기반의 파생형 전기차 ‘레이 EV’를 선보였지만 도심 기준 140km 안팎의 짧은 주행 거리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미흡 등의 영향으로 2018년에 단종됐다.

새롭게 선보일 레이 전기차는 주행거리 개선에 더해 실내 공간도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005380)로부터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내년부터 캐스퍼 전기차 생산을 준비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24년부터 캐스퍼 전기차 모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는 캐스퍼 전기차 생산에 맞춰 경형 전기차 상용화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광주광역시는 내년부터 5년간 14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차 전용부품 개발과 공유화 등을 추진한다.

경형 전기차는 이미 국내에 출시돼 순조로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BMW그룹의 미니 일렉트릭은 지난 3월 소비자에게 차량 인도가 시작된 이후 월 평균 120여대가 판매되고 있다. 미니 일렉트릭은 지난 3~8월 누적 판매량 약 900대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총 19개 미니 라인업 중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차시장은 2019년 10만대 판매벽이 무너진 이후 3년 만에 다시 10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차량 가격 상승과 유가 급등, 대출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8월 누적 경차 전체 판매량은 8만76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캐스퍼와 레이가 경차 판매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경차의 인기는 중고차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8월 가장 많이 팔린 중고 승용차 모델은 기아 모닝 티에이(TA)였다.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레이도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경형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경차시장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차시장은 10만대 판매 회복이 유력하다”며 “캐스퍼와 레이 등 경차 인기 모델이 전기차로 출시되면서 경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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