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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아마존 경영진이 채용 담당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 아마존이 올해 리테일 부문 채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경영진은 이메일에서 온라인 소매 판매 및 물류 운영 부문에서 기술 직위를 포함해 모든 글로벌 채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아마존은 다른 주요 매체들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브래드 글래서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다양한 진화 단계에 있는 다양한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적절한 시점마다 각 사업에 대한 채용 전략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물류 창고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월드와이드 아마존 스토어’ 사업부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NYT도 수익성이 가장 높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학생 채용, 현장 직책 등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가장 느린 수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1분기 38억달러(약 5조 4000억원)에 이어 2분기 20억달러(약 2조 8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팬데믹 시절 급성장한 전자상거래 매출이 통화긴축,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지속 감소한 탓이다. 이에 아마존 경영진은 과도하게 불어난 인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다른 미 언론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며 채용을 대폭 늘렸던 아마존이, 엔데믹으로 이젠 직원수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아마존은 이미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거의 10만명의 인력을 줄였으며, 지난 6월말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수는 152만명에 달한다.
아마존의 이번 채용 중단 소식은 메타, 구글, 애플, MS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인력감축 및 비용절감에 나선 가운데 전해졌다. 메타는 지난달 처음으로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MS도 각 사업 부문별로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감축하는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구글은 부서 재배치를 통해 감원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 서비스를 불과 3년 만에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애플도 경기침체 우려로 채용 및 지출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채용 담당자 100명을 해고하고, 일부 부서에선 퇴사한 인력도 보충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