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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가 주류가 될 경우 규제당국이 이를 말살하려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달리오는 CNBC에 “비트코인이 매우 성공하면 그들(규제당국)이 죽이려 들 것”이라며 “정부는 대체 통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없앨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의 이같은 발언은 규제당국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우려하며 규제 움직임을 보인 뒤 나왔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 14일 SEC 직원들이 디지털 자산과 코인 수천개를 규제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기 위해 야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과열된 암호화폐 시장을 일컬어 ‘와일드 웨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의 시장이 무법천지였던 미 서부 개척시대를 닮았다는 의미다. 그는 SEC에 강력한 규제 권한을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5배 가까이 뛰었다. 폴 튜더 존스와 스탠리 드루켄밀러 등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올 초 개당 6만35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개당 1만9048달러였던 비트코인이 최대 480% 넘는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개당 4만785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선 비트코인 법정화와 규제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최근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지만, 인도와 중국 등은 채굴조차 금지하고 있다. 미국 역시 암호화폐를 단속할 법적 근거를 만들고 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본질적인 가치가 없으며 이는 펀더멘털도, 객관적인 가치도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은 현금의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며 “현금이나 다른 금융자산에 대한 대안으로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