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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KTX표 예매를 하라는건지 말라는 건지”

박철근 기자I 2021.08.29 17:51:02

31일 창가측부터 예매 시작…추석방역대책은 내달 3일 발표
시민들 "접종률 감안해 추석모임 예측 가능해야"
정부 “현 상황이 가족모임 허용가능한지 의견 갈려”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정부가 내달 3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추석연휴 방역지침을 발표한다. 하지만 추석연휴 KTX표 예매를 오는 31일부터 시작하는 상황에서 추석방역지침이 나오지 않은 탓에 귀성객들이 예매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혼란이 발생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해서 다음 거리두기 조정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며 이런 점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함께 검토키로 했다”며 “여러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금요일(9월 3일)에 그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2021년 추석 연휴 열차 승차권 판매방안’을 보고받고 추석 특별수송기간(9월 17~22일) 승차권 판매를 오는 31일(코레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방역상황을 고려해 창가측 좌석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박선주(43·여)씨는 “명절이 아니면 가족들과 쉽게 만나기 어려운데 적어도 KTX표 예매 시작전에는 방역지침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가 목표하는 수치가 있다면 추석 가족모임 여부를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추석 때면 선산이 있는 전남 장흥을 찾는다는 김훈상(46·남)씨는 “직접 운전을 해서 가기때문에 열차표 예매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1년에 1~2차례밖에 친척을 못보는데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해야 하는 것 아니냐. 차라리 정부가 ‘이번 추석까지는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발표하는 게 제대로 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가급적 승차권 예매시점 이전에 추석방역지침을 결정하려고 했다”면서도 “현재의 상황 자체가 추석에 있어서의 가족 간 모임을 일부라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재의 유행상황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발표가 늦어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31일부터는 창가좌석만 열차표 예매를 시작하고 추석방역지침을 발표하는 3일 이후에 추가좌석 예매 여부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국내발생 1576명, 해외유입 43명 등 1619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1211명)이후 54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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