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파탄은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7월 권언을 내놓은 순간부터 이미 예고됐다”며 “북한은 남측의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군사연습을 중단하라고 권언을 내왔는데 불만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화 분위기 조성 속에서도 남측이 군비를 늘려온 데에 화가 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는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며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 외교안보 라인의 대대적인 개편도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된데에 “매우 참담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남북관계 대전환의 상징인데 이곳을 폭파한 북한도 정상국가의 행태는 아니다”며 “이런 식의 대응은 매우 부적절하고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남북갈등에 대해 “미국이 한미 워킹그룹을 제안해오고 그것을 덥석 받은 것이 패착”이라며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주권사항인데 한미워킹그룹에서 결재받는 구조가 돼버렸다. 그 틀 속에서 남북관계가 제약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언제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릿속에 맡겨둘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재선이 생명줄인데 북핵 문제나 한반도 문제는 그중에 여러 가지 중 1/N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